오승환_2019750043
버추얼 아이돌은 여전히 기존 아이돌 산업의 구조를 차용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캐릭터 중심 제작 환경에 특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창작자 간 협업의 비효율, 콘텐츠 품질 저하, 팬과의 상호작용 공간 부족 등 다양한 한계가 드러난다. 특히 가장 민감한 문제는 정체성의 경계 붕괴다. 한 캐릭터 뒤에는 모션 배우, 성우, 제작자 등 여러 인물이 존재하지만, 이들의 존재가 과도하게 노출되면 팬들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이 발생하고, 나아가 캐릭터 세계관이 무너지거나 연기자가 정신적·사회적 피해를 입을 위험도 있다. 팬들이 캐릭터와 연기자를 동일시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분리하려는 요구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정체성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물리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